국내 여기저기

제주도의 7월 -中-

dojabes 2022. 9. 26. 17:47


#4 : 우사인 볼트 시험시간 & 천국 같았던 제주도에서의 만남



짐을 싸고 숙소를 떠나 시험장소로 향했다. 양손엔 짐이 한가득이었다.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3시간의 시험이 끝났고 개운했다.
캐리어를 끌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색다른 경험을 마치고 여행에 집중하기로 했다.
바로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렌터카를 픽업하러 갔다.


- 한 달 전 비행기 표를 막 예매했을 무렵 … -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때부터 친하게 지낸 톰 선생님(💰)과 연락이 닿았다.
내가 시험이 끝나는 날 톰 선생님(💰) 또한 제주도에 오신다는 소식!
우연히 자유여행 일정이 겹쳐 함께 놀기로 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차를 픽업하고 함께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서울에서 친하게 지내던 엄청 재밌으신 톰 선생님(💰)과 여행이라니..
상상이 가지 않았다. 너무 설레는 여행의 시작일 것만 같았다.



렌터카를 픽업하고 톰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배가 고팠던 터라 약속했던 식당으로 바로 출발했다.
함께 여행 오신 톰 선생님(💰)의 친구분(🐿)과도 짧은 인사를 나눴다.
나를 편하게 생각해주신덕에 친구분(🐿)과도 금방 친해졌다.
나는 너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갈치조림을 먹었다.
내가 먹은 갈치조림 중에 최고였다.. 이후로도 여러 갈치조림 집을 갔었지만 여기가 단연 1등이었다.
감사하게도 톰 선생님(💰)과 친구분(🐿)께서 사주셨다…

-도라지 식당- 갈치조림



환상적인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카페로 갔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애월 바다를 보며 달리는 기분은 서울에서 운전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다.
바람은 시원했고 에어컨은 역시 최고였다…

카페에 도착한 우리는 시원하게 음료수를 마시며 카페에서 수다를 떨었다.
톰 선생님(💰)과 나의 플렉스 스토리와 이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시던 친구분(🐿),,, 모든 게 솜사탕 같은 시간이었다.
분명 오늘 처음 뵌 친구분(🐿)과의 대화는 너무나 평안했다. 마치 친누나 같았다.
톰 선생님(💰)과 친구분(🐿)의 소소한 배려들 덕분에 너무나도 호사스러운 시간이었다.




이후 감사한 마음에 한라수목원(🌴)에서 스테인리스 썬 캐쳐를 나의 친필 사인과 함께 선물로 드렸다.
마음에 들어 하시는 모습에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
썬 캐쳐는 한라수목원 야시장에서만 판매했고 문의사항은 instagram : sunjasalon으로 문의하시면 된다 하셨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선물용으로 딱인 거 같았다.
가게 인테리어도 아저씨와의 소소한 대화도 아기자기해서 마음에 들었다.



수다를 떠니 배가 고팠다. 바로 앞에 해녀의 집이라는 해산물 집이 보여 간식으로 전복회와 전복 버터구이를 먹었다.

- 해녀의 집 -
전복 회 & 전복 버터 구이



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풍경도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
바다에 사는 갯강구는 나와 톰 선생님의 정신을 송두리째 뽑기 최고의 생물이었다..
정말 둘은 혼비백산이었지만 친구분(🐿)께서는 담담하셨다.. 부럽고 대단했다.
그 뒤로도 우리는 몇 시간의 수다를 떨고 헤어졌다. 꿈같았던 제주도에서의 첫날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이후 각자의 일정이 있어 헤어졌다.
나는 신창 풍차 해안도로를 가기로 했다.
제주에 온 갯강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신창으로 모인 거 같았다. 갯강구 파티였다.
한 발자국 앞으로 걸을 때마다 움직이는 갯강구에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풍차 해안도로의 풍경이 이뻐서 봐줬다.. 진짜 봐줬다…







구름이 많아 약간 흐렸지만 그래도 좋았다. 갯강구가 많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오래간만에 바다였고 처음이었던 제주도(✈️)의 바다였으니까. 다 좋았다.

바다 구경 실컷 하고 금오름(🏔)으로 노을을 보러 갔다.
나는 노을 보는 게 좋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머리도 맑아지는 듯하다.
기분도 좋다.
마치 행복의 형체가 있다면 노을이 아닐까 싶다.


금오름을 오르기는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20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도착한 정상은 사람으로 분비 었다.
그래도 탁 트인 경치가 아름다웠다.
차 없이는 가기 힘든 위치에 있어 만약 가게 된다면 차를 렌트하는 걸 추천한다.
날씨도 맑으면 노을이 더 이쁘다.

커플파티
커플파티 2
누가쌓아올린지 모를 돌탑




금오름을 쭉 한 바퀴 돌았다.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은 대부분 가운데나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나는 왼쪽으로 한번 올라가 봤다.



금오름 왼쪽 정상




금오름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모기와의 전쟁이었다.
내 몸에서 전복 버터구이 맛이 났나 보다.
신나게 헌혈하고 반대편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서 해가지는걸 한 시간 동안 구경했다. 구경하면서 타임랩스도 찍어봤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시간을 다시 돌려보는 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금오름 오른쪽 정상 노을




석양을 다 구경하고 슬슬 숙소로 이동할 때 즈음 노을이 이뻐서 또 찍었다.






노을 구경 실컷 하고 새로 예약한 세화 쪽에 숙소로 이동했다.
여운이 남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숙소로 향했다.
도착한 숙소는 게스트하우스지만 1인실이 있는 곳이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예약했다.



숙소는 “그리고 세화 1호점” 조식도 제공되고 위치가 좋았다.
1박 남자 1인실 기준 45,000원이었다.
게스트 하루 스치고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방도 깨끗하고 혼자 여행하며 지내기 최적의 장소였다.


초록타일이 이뻤다
1인실 내방




개운하게 씻고 잠에 들었다. 내일도 새로운 제주도(✈️)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리라 다짐했다.
톰 선생님(💰)과 친구분(🐿)과 금오름(🏔)의 노을로 꽉 찬 하루였다.
오늘도 행복했다.